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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육아 이야기

천안아산 드림아이 여성의원 - 초진,상담,검사 후기 및 비용

6개월 정도 배테기를 사용하며 준비를 하다가 이젠 한번쯤 검사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찾은 난임병원. 

'난임'이라는 단어가 붙으니 괜히 낯설게 느껴지고,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은 마음이 들기는 했지만

더 이상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병원을 가보기로 했다. 

정상이라면 느긋하게 기다리고, 고칠 수 있다면 고치고, 아니면 그냥 둘이 재밌게 살기로! 

 

집 근처에 괜찮은 병원들을 검색해보다 알게 된 드림아이 여성의원. 

꽤 많은 예비부부들이 방문하고 추후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등 확률도 꽤 높다고 들었다. 

먼저 전화로 문의를 하니 생리 2-3일째에 방문하면 되고, 초진은 예약이 안된다고 한다. 

이때 먼저 든 생각은, 생리 2-3일째면 양도 많고 그럴텐데 그때 검사를 한다고?! 하는 거였다. 

인터넷 찾아보니 그때에 나오는 어떤 특정 호르몬을 측정해야 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혹시 소위 굴욕의자에서 흐르거나 새거나 하면 어떡하나 약간 걱정이 되었다.

물론 선생님들은 그런 환자를 매일 여러명 보기 때문에 괜찮으시겠지만 그냥 나 혼자.... 

 

진료는 8시30분 시작인 것 같았는데 후기를 봐서는 아주 일찍부터 많은 환자분들이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신다고 한다. 

우리는 평일이니까 괜찮겠지 하는 생각으로 그냥 8시20분쯤에 도착했는데 병원문은 당연히 열려있었고 접수 번호표는 17번을 뽑았다. 접수는 아주 빠르게 번호도 줄어들고 은행처럼 착착 번호를 호출하면서 받는 시스템이었다. 

 

초진이며 난임검사 때문에 왔다고 하니 한장짜리 문진표를 주셨다. 

그걸 쓰고 기다리면 상담실 선생님이 나오셔서 이름을 불러주시니 따라 들어가면 된다. 

 

일단 첫날은 상담위주로 하는 줄 알고 남편 정자검사는 따로 예약하지 않았는데, 접수를 하면서 오늘 남편 정자검사가 가능한지 여쭤봤더니 바로 확인하고는 도와주신 것 같았다. 

원래는 상담실도 같이 들어가려고 했는데 남편이 정자검사로 가는 바람에 나 혼자 상담실로. 

상담실 선생님은 아주 친절하게 검사 루틴을 설명 해 주셨다. 복용하고 있는 약을 쓰는 칸이 있는데 나는 처방약 같은것을 말하는 줄 알고 그냥 빈칸으로 뒀더니 상담중에 어떤 영양제를 먹는지 그런것도 확인하시고 다 작성하라고 도와주셨다. 엽산, 유산균, 비타민 등등도 여기 쓰면 될 것 같다. 

원하는 원장님이 있냐고 물어보시길래 그냥 오늘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원장님으로 부탁드렸더니 3번을 배정해주셨다. 

진료실로 가기 전에 채혈실에 있는 화장실에서 먼저 소변을 받았다. 1/3정도 받아서 그 앞에 트레이에 놓고 나오면 된다. 진료실 앞에서 남편을 잠깐 기다렸는데 예상치 못하게 아침부터 큰일(?)을 치르고 온 남편을 보니 괜히 웃겼다.

우리가 어쩌다가 여기서 이렇게?ㅋㅋㅋㅋㅋ 

 

의사선생님과 간호사선생님, 우리부부 다 같은 책상에 앉으면, 우리쪽을 보는 모니터를 통해 일단 어떻게 임신이 되는건지 설명을 해 주신다. 우리는 여기 오시는 부부들이 약 30대 중후반 인 것에 비하면 약간 어리다는 얘기도 덧붙이시면서, 그래도 결혼한지 2년정도인데 아기가 안생긴거는 한번 검사는 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하신것 같다. 

 

상담실에서와 비슷하게 짧은 상담을 마치고 나는 자궁초음파를 보러 바로 옆에 연결되어있는 방으로 이동한다. 

여느 산부인과와 같이 안쪽 커텐 안에서 속옷 탈의하고 거기에 포장되어 있는 빨간 고무줄치마를 입으면 된다. 

약간 당황한 것이 굴욕의자를 앉을 때, 일반적으로 의자 앉듯이 앉아서 다리를 양옆으로 올리는 것이 아니고,

의자 옆에서 타고 올라가서 앉아야 한다. 발판이 의자 옆에 마련되어 있길래 이걸 어떻게 올라가지? 하고 약간 버벅였더니, 간호사 선생님이 옆으로 올라가라고..

 

자리를 잡으면 배 위로 커텐을 치고 의사선생님이 오신다. 

왼쪽 위로 초음파 보는 화면이 보이는데 이건 아까 우리가 상담때 봤던 모니터로 남편도 볼 수 있었다.  

바로 그냥 쑥 초음파를 넣으면 자궁안에 혹이나 근종은 없는지, 양쪽으로 꾹꾹 누르면서 난소에 문제는 없는지를 관찰하게 된다. 나는 자궁 안은 혹같은거 없이 아주 깨끗했는데, 난포가 약 한쪽에 12개 정도로 정상보다는 조금 많은 수준이라고 하셨다. 그렇다고 다낭성까지는 아니니 크게 문제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다낭성이면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생리불순이라고 알고있는데 나는 이미 몇 년간 꾸준히 생리를 규칙적으로 하고 있어서 크게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다. 그냥 조금 많은가? 싶은 정도. 

나와서 다시 한번 이 초음파 결과에 대해 짧은 설명을 해주시고 뭐 궁금한거 없는지 물어보신 후 다음검사예약을 잡고 진료실을 나왔다. 

 

간호사 선생님이 따라 나오셔서 채혈안내를 해주시니 안내받고 가서 채혈을 하면 된다. 이 채혈이랑 소변검사를 바탕으로 여러 호르몬이나 난소나이검사가 이루어 지는 듯 하다.

 

생리가 끝나고 바로 나팔관조영술 예약을 잡게 된다. 

첫번째 단계의 비용은 나 17만원, 남편검사 5만원 정도로 약 22만원 정도. 

다음 검사를 위해 배란유도제도 다섯알 처방을 받았는데,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하면 된다고 한다.

( 한 알은 이미 먹은 사진ㅎㅎ) 

 

 

남편 정자검사는 전화로 결과를 들어도 된다. 

검사 후 약 1시간 반? 정도 이후가 되니 전화가 왔다. 남편은 술담배를 아예 안하기 때문에 뭐 큰 걱정은 없었고 물론 정자도 정상이었다.  평균치에 대비해서 그래도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시는 것 같았다. 

 

다 끝나고 나오니 시작을 잘 했다는 생각에 후련하기도 했지만 , 여자들은 신체 기관들이 더 여러개이고 복잡하니 검사도 많고...  괜히 내가 뭐 어떤 문제가 있나.. 하는 생각에 약간 우울해졌다. 그래도 일단 검사를 해 봐야 다음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서로를 위로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은 그 악명높다는 나팔관조영술 (자궁난관조영초음파) .. 무섭다 ㅜㅜ